EXHIBITION
Song Milinae 개인전
너와 나 언젠가 다시 만난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평생 바느질로 옷을 만드는 분이었다. 그래서 내 어린 시절은 언제나 ‘바늘’과 ‘실’이 소꿉친구였고, 커서 작업을 하게 된 지금 난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나는 독특한 ‘실’ 냄새에 취해 종종 엄마의 바느질을 흉내 내며 꿰매거나 잘라진 천 조각을 인형에 대보기도 했는데 내가 만든 자투리 천을 걸친 인형에게 말장난을 치며 인형의 ‘운명을 짜는 듯해’ 으슥한 기분이 들곤 했다.
마치 신화 속 주인공과 같이 말이다. 그리스 신화 모이라이(Moirai)의 운명의 세 여신 중 맏이인 클로토는“내가 너의 운명을 짜리라” 라는 말과 함께 인간의 운명을 짜기 시작한다. 운명을 짠다는 것은 나에게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다. 예술은 지극히 평범하고 엉뚱한 곳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나는 믿는다. 과거에 내가 자투리 천으로 인형의 옷을 만들었듯이 부모님이 옷을 만들고 그 옷을 누군가가 입는다는 것은 나에게 클로토가 말하는 운명을 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기억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뿐만 아니라 작은 것에서 큰 것, 우주적인 것에까지 고리를 이어 단절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희망의 에너지 선사하며 새로운 ‘연결성'을 창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