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 개인전

2020.6.4.-6.13
_

이전 부터 도시적 풍경의 잔해를 이루는 재료들로부터 임의로 발췌한 ‘부스러기’를 작업의 소재로 삼아,정의되지 않는 산만함을 정제하는 과정을 주요 공정으로 삼아왔다. 나의 작업이 이런 저런 ‘깨알 같은’ 잡동사니로 이루어진 일종의 세트장 혹은 파노라마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작은 풍경들을 구축하는 그러한 수행적인 과정이 거대하고 혼란스러운 도시적 감각장을 견딜만한 것으로 치환시켜주는 그 나름의 주술적인 행위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산만함’은 동시대의 경험 전반을 관통하는대표적인 감각적 상태이며,이 환경은 나로하여금 도시를 마주한 주체의 지각적 반응에 관심을 두게 끔 이끌었다. 철로만든 발바닥 위에 놓인 캔버스는 언뜻 키치에 가까워 보이지만, 그 보다는 파편화된 주체의 심상에 대한 혹은 산만함 자체의 흔적이다. 그 외 전시장의 크고 작은 오브제들은 도시 풍경의 재조합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들이다. 나는 도시의 부스러기를 해석이 불가능한 상태로 나열 하거나, 때로는 하나의 덩어리로 응축시켜 보여준다. 세계의 어떤 체계로부터 떨어져 나온, 그러나 그 체계의 필수 불가결한 질료로서의 ‘부스러기다운 것’ 을 통해 파생된 감각을 제공하며, 부스러진 상태로 우리에게 달라붙는 감각들에 관해, 위트와 냉소사이를 오가며 가능한 답변을 모색하려한다.